AI 에이전트, 이제는 소셜 미디어도 접수한다…이더리움 기반 'Farcaster'의 실험

- 파캐스터(Farcaster), 주요 벤처캐피털로부터 1억5000만 달러 투자 유치 - 이더리움 기반 SNS, AI 에이전트와의 혁신적 연결 [Unblock Media] 파캐스터(Farcaster)는 2024년 주요 벤처캐피털 a16z 등으로부터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 10억 달러를 인정받은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크다. 창업자 댄 로메로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부사장을 역임하며 오랜 기간 암호업계에 몸담아 왔고, 이 이력이 투자 유치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안전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머지않아 파캐스터가 토큰을 발행할 수 있다고 점치며, 대규모 투자가 결국 토큰 이코노미를 염두에 둔 ‘펌핑’ 전략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파캐스터가 표방하는 가장 큰 차별화 지점은 트위터와 유사한 글 게시 기능에 더해, 글(게시물) 안에 앱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게임, 커머스, 채팅 등 여러 기능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하나의 게시물 안에 미니 게임을 탑재하거나, 결제 기능을 넣어 바로 물건을 살 수 있게 만드는 식이다. 사용자는 SNS를 이용하는 것과 앱을 사용하는 경험을 별개로 느끼지 않게 되고, 이러한 독특한 사용자 경험은 빠르게 입소문이 나며 일일 사용자 5만 명, 하루 게시물 약 3만 건에 달하는 초기 사용자층을 끌어모았다. 개발자들에게는 오픈 API와 다양한 개발 툴, 해커톤을 제공하여 자유롭게 기능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소셜 미디어 환경을 실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것이 파캐스터 측의 구상이다. 최근에는 파캐스터상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AI 에이전트들이 부상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꼽히는 것이 ‘Aether’라는 AI 에이전트로, 이 에이전트는 우선 파캐스터 전용 클라이언트인 슈퍼캐스트 계정을 통해 다른 사용자들에게 팁을 주고, 동시에 자신도 후원을 받으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Zora 플랫폼에서 NFT를 발행해 40만 개 이상의 대량 발행을 기록했고, 이어서 Zora 창업자와 협업해 또 다른 NFT를 30만 개 이상 배포하는 성과를 냈다. 여기서 발생한 수익과 기부금 등을 기반으로 Aether의 온체인 금고에는 약 15만 달러 수준의 자금이 쌓였고, 이 자금을 바운티캐스터 같은 파캐스터 기반 앱에서 커미션 아트, 커뮤니티 보상 등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Aether 같은 AI 에이전트들은 파캐스터에 기본 탑재된 이더리움 지갑 기능을 활용해 자금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며, 인간 이용자와 함께 경제적·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해가는 중이다. 이처럼 AI 에이전트가 단순 메시지 봇을 넘어, 실제 자금과 자율성을 갖고 활동할 수 있게 된 것은 파캐스터가 추구하는 탈중앙화와 프로그래밍 가능성 덕분이다. 중앙화된 전통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달리 파캐스터는 자체 지갑과 온체인 정체성을 제공해, 에이전트가 스스로 의사결정하고 자금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는 장기적으로 에이전트들이 각각 고유의 이해관계를 형성하고, 다른 에이전트나 인간 사용자와 자율적 협력, 경쟁, 거래를 주도하는 ‘마이크로 DAO(탈중앙 자율 조직)’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을 열어둔다. 다만, 큰 자금을 다루는 에이전트가 늘어날수록 신뢰나 책임 소재가 모호해지는 문제가 불거질 수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평판 시스템이나 보험 같은 새로운 안전장치가 필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파캐스터가 향후 본격적으로 토큰을 발행한다면, 이 플랫폼 안에서 활동하는 AI 에이전트와 인간 사용자 간 경제적 교류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큰 자금이 몰리면서 단기 투기나 규제 리스크, 저품질 프레임(게시물 내 앱)과 스팸 문제 등도 함께 불거질 수 있다. 결국 파캐스터가 “웹3 시대의 트위터” 이상의 의미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려면, 사용자 경험 혁신과 더불어 에이전트 및 인간 참여자 모두에게 공정한 토큰 경제를 설계하고, 스팸 규제 이슈를 최소화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게시물 내에서 앱을 실행하며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은 기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선 보기 어려운 경험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는 추세임에도 과거만큼 대규모 투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파캐스터가 2024년에 이끌어낸 1억5000만 달러 투자 유치 역시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창업자 댄 로메로의 풍부한 암호업계 경험과 넓은 네트워크가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개발자 커뮤니티 중심으로 새로운 소셜 미디어 실험을 장려하고, AI 에이전트가 실제 경제적 플레이어로 활동할 수 있는 구조를 제시함으로써 대규모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한편, AI 에이전트들의 등장이 향후 파캐스터의 성장 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예측하기 이르다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Aether 같은 에이전트가 커뮤니티 기부, NFT 발행, 바운티 지출 등 자체 생태계를 형성하며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는 사례가 이어진다면, 향후에는 인간 사용자와 에이전트가 함께 만드는 복합적 소셜, 경제 네트워크가 파캐스터 안에서 새로운 표준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