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2 06:16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할까?
비트코인 가격이 어디까지 상승할까?
TRUMP' 같은 밈코인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출처: 언블록미디어
- 비트코인 10만 9,000달러 돌파 -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변화 주목
[Unblock Media]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월 20일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국면이 열리고 있다. 트럼프가 4년 만에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취임식 당일 사상 최고치인 10만 9,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3개월 전 대비 약 25% 이상 오른 수치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다.
유진 엡스타인 머니코프 트레이딩·구조화상품 책임자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차원의 관심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취임 직전까지 암호화폐 시장의 분위기는 확신보다는 기대에 가까웠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이전 행정부에서 암호화폐 전반에 대해 강도 높은 규제를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입장 변화 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데이비드 삭스를 백악관 암호화폐 총책으로 임명한 점이 언급된다. 삭스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이자 기술·암호화폐 분야에 초기 투자를 활발히 펼쳐온 인물로,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산업에서 영향력이 크다. 업계에서는 그의 임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를 국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평가한다.
또 다른 관심사는 미국 정부의 대규모 암호화폐 구매 계획이다. 실제로 미국은 20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약 220억 달러 상당)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국 중 하나로 꼽힌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 "엘살바도르처럼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을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어 추가적 매입 또는 비축이 현실화될지 여부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다.
엡스타인은 "만약 재무부가 주 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 비축 및 활용을 구체적으로 추진한다면, 시장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면서도 "이미 기대감이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정책이 뒤따르지 않으면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암호화폐를 통한 공공 프로젝트 자금 조달이나 공공 서비스 결제 시스템 도입 등 다양한 형태의 정책이 제안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대선 캠페인 기간 중 "암호화폐가 미래를 정의할 것이라면, 그 미래는 미국에서 채굴되고 발행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는 미국 내 규제 명확화 및 산업 육성을 통해 첨단 디지털 경제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백악관에서 암호화폐와 함께 인공지능 분야도 주요 전략 부문으로 육성할 것임이 시사되면서, 업계 전반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엘살바도르 국가비트코인사무국을 이끌고 있는 스테이시 허버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것은 암호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트럼프가 취임 직전 출시한 이른바 ‘TRUMP’ 밈코인이 단기간에 수십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형성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자,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투기성 광풍'으로 규정했다. 영국계 금융 컨설팅 기업 드비어그룹의 나이절 그린 최고경영자는 “새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이 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에는 긍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밈코인과 같은 무분별한 투기 열풍을 부추길 위험도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SNS를 통한 과도한 마케팅과 정치적 유행이 결합되면, 투자자들은 냉정한 판단을 잃기 쉽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과 함께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 전략은 글로벌 시장 전반에 큰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과거 행정부가 시행했던 강도 높은 규제와 법적 불확실성의 문제가 완전히 해소될지, 구체적인 정책이 얼마나 빨리 추진될지 등은 여전히 미지수다. 하지만 적어도 '암호화폐가 미래 자산이자 기술'이라는 인식이 정부 차원으로 확대되었다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시기를 암호화폐 시장의 전환점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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