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든 성배, 밈코인의 위험성

- 밈코인의 97%가 출시 후 실패하거나 비활성화 상태 - 펌프 앤 덤프 전략으로 일반 투자자들이 큰 손실 [Unblock Media] 바이낸스 리서치(Binance Research)의 최근 보고서가 밈코인 시장의 높은 위험성을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밈코인의 97%가 출시 후 곧바로 실패하거나 비활성화 상태에 빠지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조작된 펌프 앤 덤프 전략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친다고 밝혔다. 이 전략은 특정 텔레그램 및 디스코드 그룹에서 수천 명의 사용자를 모집해 사전에 특정 밈코인을 구매한 후, 단기간 내 가격을 급등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후 주도 세력이 자산을 매도하면 일반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다. 일례로 2021년 5월에 특정 코인의 가격이 하루 만에 300% 상승한 후 90% 폭락한 사례가 있다. 이러한 전략으로 인해 거래량과 가격 변동성이 극심해져, 일반 투자자들은 큰 위험에 노출된다. 밈코인은 높은 보상을 약속하지만, 보고서는 이러한 변동성이 큰 자산이 여러 함정으로 가득 차 있다고 경고한다. 밈코인의 부상 요인으로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경제적 압력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임금 정체와 생활비 상승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젊은이들로 하여금 새로운 금융 기회를 찾게 만들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전통적인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자산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COVID-19 팬데믹과 그 이후의 경제적 여파는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했다. 팬데믹 동안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찾으며, 밈코인 거래량은 2020년 하반기부터 급증했다. 특히 도지코인의 경우 2021년 초 단기간 내 800% 이상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빠른 수익을 추구하며 밈코인과 같은 투기성 자산에 더 많이 베팅하게 됐다. 밈코인은 공정성과 커뮤니티 참여라는 내러티브를 제공하며 새로운 투자자들에게 친근하고 편안한 접근점을 제공한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러한 매력이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으며, 대부분의 밈코인은 내재 가치나 기술 혁신 없이 단지 인터넷 상의 바이럴 마케팅과 투기적인 열풍에 의존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밈코인은 금융을 넘어 디지털 정체성과 문화적 상징성을 드러내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이 2021년의 게임스탑(Gamestop) 사건과 유사하다고 설명한다. 인터넷 문화를 통해 밈코인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 대한 사회적 저항의 형태로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점이 더욱 바이럴하게 확산되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게임스탑 주식 사건과 달리, 많은 밈코인은 실질 자산이나 기술적 가치 없이 단순히 '밈'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폭발적인 밈코인의 성장은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들보다 우선시될 위험이 있다. 밈코인의 열풍으로 인한 자금 유동성 문제로 인해, DeFi 프로젝트나 기존 블록체인 플랫폼 업데이트와 같은 기술적 목표를 가진 프로젝트들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밈코인은 글로벌 커뮤니티를 결속시키는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보여주지만, 단순한 문화적 임팩트를 우선시하는 자산들이 기술적 목표를 가진 프로젝트들을 제쳐둘 수 있는 문제가 있다. 결과적으로, 암호화폐 산업의 미래를 견인할 혁신적인 기술 프로젝트들이 뒤쳐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 바이낸스 리서치의 보고서는 밈코인의 매력과 함께 그 이면에 존재하는 위험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더 깊고 종합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